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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지금 집으로 오고 있는 것들 (10)


지금 집으로 오고 있는 것들
잡담 雜 | 2007/06/22 11:45
어제 오전에 주문했는데 오늘 받을수 있다니, 정말 세상 좋아졌다. 어제 세시 쯤에야 잠들었기 때문에 미친듯이 자주리라 생각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주문한 책이 오늘중으로 도착할 것이라는 문자를 받고 깨버렸다. 다시 자려고 했는데 두근두근해서 다시 잘 수가 없었다;;




이 시리즈가 번역되어서 나오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스타워즈 관련으로 몰래 들르고 있었던 다른 블로거(아마 실로넨님이었나 그랬던 듯. 지금 터치패드밖에 쓸 수가 없어서 확인이 매우 귀찮으므로 그냥 넘어가자;)께서 요 시리즈의 라깡편을 리뷰해주셨는데 '아니 내가 울 교수님 블록에 잘못들어왔나 눈에 왜 헛게 보이지'하고 어버대다면서 읽었는데 고게 또 다행히도 지젝이 쓴 글이더라.....

잘생긴 지젝 오라버님과 함께 이번에야말로 라깡을 조져보자(-_-;)라는 생각에 요걸 사러 들어갔다가 시리즈 전권을 보고는 결국 비호감;인 라깡 대신에 최근 급호감인 니체와 데리다를 골랐다. 비트겐슈타인도 조낸 땡겼는데(이쪽은 정말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단지 신해철 때문에 호감임 ㅋㅋ 나 사회학관데 이래도 되? ㅎㅎ) 이거 두개 읽어보고 괜찮으면 담에 라깡이랑 같이 살라칸다.

YES 포인트 받고, 쿠폰 할인에 이거저거해서 7000원대에 샀다. 이정도 가격이면 커피 두잔값에 마구 사줄수 있다. 페이퍼백이었음 더 좋았을걸 양장이긴 하지만서두.





내게 처음으로 절망을 안겨준 작가가 이분이셨다. 한창 내가 문학소녀로 잘나갔던 여고시절....나는 학교 도서관 전체를 통채로 삼켜버릴 기세로 아리랑부터 즐거운 사라까지, 개선문 부터 개미 스러운것들까지 읽어댔었는데, 그런 내게 처음으로 탐독의 벽을 보여준 작품이 '장미의 이름'이었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보통 서너장 읽기 시작하면 난 시계 분침이 멈춰버린 상태에서 코를 박고 눈으로 읽는지 코로 읽는지 몰라하는데, 이것만큼은 중간정도까지 억지로 억지로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더이상 읽히질 않았던 것이다. 있을수 없는 일이라 매우 당황했었다. 그리고 아직도 장미의 이름을 (그 유명한 장미의 이름을!!!!!! 심지어 89년생인 내동생도 읽은 장미의 이름을!!!!!) ...나는 못읽었다.

그 후로 에코의 책은 나도 모르게 피해간다;;; 부끄럽게도 움베르토 에코가 붙은 책은 단 한편도 읽지 않았다. -_-; 당시 너무 놀라서 트라우마가 너무 컸나보다. 왠지 고등학생 필독서였던것 같은 이 책 역시 안읽어봤다. 서점에서 슬쩍 보니까 왠지 읽을만 할 것 같아서 주문하긴 했는데, 여기서마저 실패한다면 나는 이제 다시는 움베르토 에코를 시도하지 않을테다.....ㅜㅜ






내가 종교화에 기절한다는건 나랑 같이 배낭여행 갔던 사람들만 안다. -.-;; 왠만하면 난 안그러려고 하는데, 여행책자에 '요기는 종교화 관련 미술관이다'라고 적혀있으면 왠지 모르게 도저히 빼먹을수가 없는거다. 게다가 투자하는 시간은 그 규모의 열배도 넘는 오르세이에서 들인 시간의 두배는 들이는것 같단 말이다;; 진짜 쓰잘데기 없이 시간을 낭비해댔었다. ㅜㅜ 실은 종교화라는게 다 비슷하거덩....어차피 성경에서 뽑아내는 소재기 때문에 맨날 하는 얘기 똑같고 같은 소재가 백만번씩 반복되는게 종교화다. 특히 14세기 이전으로 가면 작가 이름도 거의 없고 11세기 이전으로가면 얼굴은 다 똑같이 생겼고....아기 예수는 성인난쟁이같고; 근데 또 이때 그림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어서 이것 역시 놓칠수가 없단 말이지;

성당도 안다니는 주제에 어째서 그리 좋아하냐고 하면, 그닥 할 말은 없다. 내가 익히 아는 얘기들이 어떤식으로 표현되는지, 그림 속에 어떤 미장센을 통해 드러나는지 읽어보는게 즐겁다는 것 정도인가. 단골로 등장하는 여러 미장센들의 메타포를 읽는것도 조낸 재밌다. ㄷㄷㄷㄷㅜㅜ;;; (떨릴정도로 잼써...변탠가봐.....) 어쩌면 그림책을 읽는 기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건 서점에서 확인도 안하고 사는 책이라 조금 불안하긴 한데... 미리보기로 보니까 그림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좋다. 오면 이것부터 보지 않을까 싶네.






실은 이거 지르느라고 YES24 들어갔다가 이거저거 사려던 것들이 생각나서-_-; 낚여버린게다; 게다가 피터래빗 양장 수첩두 준댄다. 오만과 편견 딥디 사서 그거 수첩도 받았는데.... 머그컵이나 주지 쓰잘데기 없는걸 자꾸 주니까 딥디값이 거품이 안빠지는거야..... (......머그컵은 괜찮고?-.-;;)

원래는 본판을 사려고 담에 이거저거 주문할때 같이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래아래 포스팅 대로 저 장면을 보고는 경악을 해서 재빨리 질렀다. 또한 HMV에서 확인한 결과 영국 쪽이 할인을 해주는데도 좀 더 비쌌기도 했고, 똑같이 1DISC인데다가 수첩까지 준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후레이~

'감성 로맨스 대작'이랜다. 아 떨려..... 근데 유안이 너무 잠깐만 나온다는 소리가 있어서 좀 글타. 빨리 죽어버리나? ;ㅁ; 마음 여린 순수한 콧수염 아저씨가 빨리 죽어버리는 플롯이라면 나 이거 가슴아파서 여러번 못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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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2007/06/22 17:06 L R X
위의 How To Read 시리즈는 모두 페이퍼백이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가벼운 종이! 꺄호!
케노비 2007/06/22 20:56 L R X
저도 장미의 이름은 추리파트만 보고 종교논쟁 부분은 안읽었습니다만....저거 말랑말랑하게 재밌어서 좋아요 ㅋㅋㅋㅋㅋ
빈스 2007/06/22 21:37 L X
추리파트까지 제대로 가지도 못했습니다....ㅜㅜ 아직 새로운 인물들이 마구 등장하는데에서 포기 했던 기억이... ㅜㅜ 하튼 저거라도 먼저 시도해볼랍니다. 호홍...
단즤 2007/06/23 03:05 L R X
장미 그거 ...장르가 뭡니까? 혹시 크리미? ㅋㅋㅋ ;;;;이힝~ 저의 이뮬로 미스 포터가 올해 안에 다 도착할지 의문이에여ㅠ 양장수첩 탐납니다. 좋겠다~디비디 >.<독일은 어째 저런 마케팅이 없는거야. 아마존 경영자는 예스이십사 경영자한테 가서 좀 배워야한다고 생각함돠.
빈스 2007/06/23 10:44 L X
장르는....뭐랄까 수도원 서스펜스 야오이랄까...(죄송합니다-_-; 전 다 이렇게 보여요.) 미스 포터는 아직도 받고 계시는군요. ㅋㅋㅋ

유안이 너무 조금밖에 안나와서 슬펐어요. 근데 너무 사랑스러워....;ㅁ; 폭력도 없고 살인도, 섹스, 나체씬(유안 전매특허인 것들-.-)도 없고 암것도 없는 전체관람가 등급(유안 생애 처음이 아닐까 싶슴돠-_-)인데 느므느므 사랑스러워요. 적당히 눈시울을 적셔줄 정도의 잔잔함이라 좋았슴다. 흐흐.

아마존은 예스24보다 장사가 훨 잘되거든요!!! -0- ..... 망하기 직전이 되면 막 뿌리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저 살꺼 조낸 많은데 영국 HMV에서 사서 독일로 좀 보내도 되남요? ;ㅁ; 엉엉......
레아 2007/06/23 10:59 L R X
꾸엑...라캉, 데리다, 니체...orz

위안이 되는 것은 <세상의 바보들에게..>를 읽었다는 정도군요. 휴우.
사실 제게도 에코님이 커다란 상처를 내주신 바. <푸코의 추>가 그랬습죠. <장미의 이름>은 그나마 나은걸요. <푸코..>를 읽긴 읽었는데 뭔 소리인지 머리속이 뒤엉켜서 몇 년 지나서 노트와 펜을 들고 한 줄 한 줄 '공부'하던 기억이 납니다.흑흑

<세상의 바보..>는 그 전에 나왔던 <연어와 여행하는 법>이라는 책의 증보판이에요. 재치만발한 에세이들이 참 좋았어요. 흐흐

레아 2007/06/23 11:03 L X
생각해보니 <푸코의 추> 그 자체보다는, 그 무지막지한 이야기를 번역한 이윤기씨를 맹목적으로 존경하기로 했던 책이군요. 으윽...
빈스 2007/06/25 21:12 L X
라깡 데리다 니체......저도 하나도 몰라요-,.- 그리고 보통은 몰라도 되는데... 제가 또 나름 명색이 사회학과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졸업하기 전엔 알고 졸업해야 하지 않겠어요.ㅜㅜ

세상의 바보들에게는 지금 한 열 챕터 쯤 읽었나? 역시 안읽힙니다....... 차라리 니체와 데리다를 더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에코와 연을 끊어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혹시 이윤기씨 탓이 아닐까.....ㅜㅜ
레아 2007/06/26 23:03 L X
<세상의 바보들..>은 이윤기씨 번역이 아니니까, 역시 이윤기씨 책임이 있군요. 냐하.

아, 철학.
저는 그냥 무식하게 늙어 죽을 모양입니다.
전혀 알고 싶은 욕구가 안 생기니 말이니다. -.-
빈스 2007/06/30 14:11 L X
이세욱씨 번역이네요. 이분이 개미 하지 않았었나요? -.-; 이름은 낯익은데 책을 안읽어노니 누군지는 알 도리가 없음...-_-;

데리다 반 쯤 읽고 걍 니나노 하고 있어요....그래 내주제에 무슨 방학때 공부란 말이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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