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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 by Toto
잡담 雜 | 2008/03/21 22:29


집에 오다보니 버스 정류장에 토토 내한공연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대부분의 전설적인 그룹들이 인기가 떨어지면 재깍 한국에 오는데 비해(내한공연은 해당 밴드의 명망의 바로미터랄까....-,.- 물론 미국 밴드의 '유럽 공연'이나 유럽밴드의 '미국 공연'과는 완벽히 대척점에 있는;) 토토는 참으로 오랫동안 버티다가 이제야 한국에 오는구나. 어째서 공연의 제목은 2006년 앨범인 Falling in between 인거냐; 심지어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어쩌구 회관에서 공연을 한댄다. 이거 토토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ㅠㅠ



아무튼 토토가 온다니, 기념으로다가....




이 노래에 대한 첫 기억은 음악만 들어도 아프리카에 가고 싶어진다고 좋아라 꺅꺅대던 유희열이었지만, 요샌 영국에서 잠시 머물렀던 한인 가정의 젊은 부부와 함께 했던 그 즐거웠던 밤들이 그러워지는구만....아 왜 영감말투가 나오는걸까....-,.-

영국에 정착한지 7년 가량이 된 부부는, 전형적인 386세대의 문화 취향과 가치관과 꽤나 성공한 이민자로서의 풍족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집사님'과 '언니'는 밤이 유난히 길 때면 가끔 성대한 해산물 파티를 즉석에서 열곤 했는데(마트에서 파는 싼 해산물마저 극단적으로 신선했다;), 같은 집에 사는 이유로 본의아니게 둘만의 프라이빗 파티(?)에 초청된 나는, 답례로 노트북을 쫄랑쫄랑 들고 가 그들이 신청하는 노래들을 재빠르게 다운받아서 틀어주곤 했었다. 오동통한 해산물과 혀에 감기는 달짝지근한 싸구려 와인과 나지막히 따라부르는 노래에 취해있다 보면 부엌 창 너머의 뒷뜰에서 이켠을 멀뚱하니 쳐다보는 여우랑 눈이 마주치곤 했었다. (결국 내가 그 집을 떠난 이후 울 집사님은 음악 들으면서 밥먹는 그 맛을 잊지 못해 차마 2층의 컴터를 거실로 옮기진 못하고, 대신 미친듯이 시디를 구워대기 시작했다고.)

'언니'의 음악 취향은 고등학교 때의 나랑 거의 비슷했었고('어떤날' 팬 만났다고 둘이 손잡고 팔짝팔짝 뛰었다.) 집사님 음악 취향은 지금의 나와 좀 더 비슷했었는데, 아무튼 오징어는 통통하고 와인은 끝내줬으며 흐르는 음악속에 모두가 너무 즐거워하니, 한번 '해산물잔치'를 하는 밤이면 미친듯이 불법 다운로드를 자행했던 것 같다;;;

그때 집사님이 가장 자주 신청했던 곡이 요거였다. 요거랑 로잔나도...


나는 그 두 사람을 정말 좋아했던것 같다. 비록 날 억지로 교회에 끌고 가셨지만...음.... 생각해보면 역시 그 분들의 나이와 내 나이는 조카나 좀 어린 사촌 정도 될 만한 어중띈 차이였는데, 대화는 동등하게 했고, 내 존재가 딱히 그 가정 내에서 포지셔닝이 되기 쉽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따뜻한 환대나 이런저런 돌봐줌 같은 것은 없었던것 같다. 내가 좀 더 어렸으면 부부의 착한 심성 상 충분히 가능했을지도...

그래도 좋았다. 호호. 좋았으니까 못이기는 척 그렇게 오랫동안 끌려갔나보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뭐였을까, 이제와 궁금해진다. 보고싶구나. 심지어 날 그렇게 힘들게 하던 그집 애기들까지 보고 싶다. (5살짜리 큰 애는 내가 퇴근한 순간부터 내 다리에 매달려 놀아달라고 칭얼댔고, 6개월짜리 작은 애기는 내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부터 새벽 내내 울어재꼈다 할지라도......) 10월에 가거든 꼭 들러야겠다. (왠지 첫 인사는 '교회 다니니?'일거 같긴 하지만...ㅋㅋ)

캘리포니아 태생 밴드의 아프리카 노래가 영국을 떠올리게 한다니, 이거 원.... 나 너무 글로벌해 어쩜좋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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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2008/03/22 00:55 L R X
꺄아아악.
어떤날 팬 여기 하나 추가!

(나 역시 이상한 애였던거죠. 주변에 누구도 이들을 몰랐었던 때였는데.)
레아 2008/03/22 00:56 L R X
이 노래 아프리카도, 로재너도 라디오로 열심히 들었군요. 좋아하는 노래. >.<
나도 이런 노래들과 더불어 신선+빠방한 해산물 파뤼 하고 싶어라---
빙수 2008/03/22 23:15 L X
아니, 도대체 어떤날은 어느 세대의 어느 지역 거주자들 정도가 되어야 노말하게 좋아할 수 있는거죠? ㅎㅎㅎ 루시드폴이 나와서 저는 정말 참 좋아했었는데(드디어 친구들이 아는 가수를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다시 들으니까 역시 어떤날 정서를 못따라가는것 같더라구요.


레아님, 제가 돈 많이 벌어서 독립하면요. 꼭 발코니가 있는 오피스텔을 살게요. 그리고 꼭 드롱기에서 야외용 바베큐 그릴을 사서 레아님을 초대해 오징어든 조개든 왕새우든 뭐든간에 팍팍 구워드릴게요. 맛있는 맥주도 잔뜩 대령해놓겠습니다. 거실에서는 토토가 나오고 있을거예요.

정말로 그럴 예정이니 기대하고 계시라는. 후후후....
레아 2008/03/23 02:01 L X
앗!
어떤날은 대체로 제 또래들이 좋아하던 사람들 아닌가요? 빙수님이 이상하거지 뭐. 호호 어떤날만큼 해맑은 곡들은 없었어요. 루시드폴보다는 미선이일때가 훨씬 좋았던거 같아요.

아싸. 어서어서 돈 많이많이 벌어주세연. 조개구이 파티에 토토에 어떤날에 맥주에. 오오오오!

빙수 2008/03/25 22:26 L X
아아 주변에누구도 이들을 몰랐었던 때였다고 하시길래, 레아님 세대도 아니었나보다 하고 넘겨짚었더랬죠. ㅎㅎ

기다려주시는 레아님을 위해서라도 돈 많이많이 벌겠습니다. 극단적으로 많이 벌면...음.. 울집 발코니 앞에 토토를 초청해서 라이브로 들을수도 있을까? ㅋㅋㅋ
레아 2008/03/25 23:37 L X
어떤날은, 그게 참 미스터리에요.
사실 저 어릴때 음반이 나온게 맞거든요.
근데 제 주변에 아무도 이들을 모르고, 노래를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아니, 근데 난 어케 이 사람들 테이프를 늘어지도록 들었을까. 역시 미스터리) 당근, 유명하지도 않았고.

근데 세월이 흘러흘러,
무슨 한 획을 그었다느니, 어쩌구 정서니 그러면서
라디오나 평론 같은데 나오더군요. 그러니까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팀이 아니었을까. 조동진의 동생이라고 해서 더 솔깃했던 조동익의 목소리와 이병우의 기타가 애절하면서도 맑아서 좋아라했어요. 이병우 기타 솔로 앨범은 어떤날 때문에 사서 들었던가봐요.


기다립니다. 빙수님 집에서 토토 불러다가 조개+새우 구워먹을 날을!



빙수 2008/03/30 02:03 L X
엇 저두 이병우 기타 솔로 앨범... 어떤날 때문에 사서 들었거든요. 음...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제가 월가에 세번쯤 다녀와야 토토를 제 프라이빗 파티에 초대할 수 있을거 같긴 한데... 어떻게, 제가 부르는걸로 안되겠습니까? ㅋㅋㅋㅋ (조개 구으면서 불러드릴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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